유럽의 직장 문화: 19년차 유럽 워킹맘의 경험과 통찰

2025. 3. 21. 03:35해외생활 -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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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밀벨입니다.

2006, Rotterdam School of Management(Erasmus University)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유럽에서의 직장 생활을 시작한 어느덧 19년이 되었습니다. 사이 자녀를 낳고 키우며 워킹맘으로서의 삶을 있으니, 정말 시간이 빠르네요.

오늘은 다양한 유럽 국가들의 직장 문화가 어떻게 일과 삶의 균형을 지원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가족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회사 출근 길...입구에 들어서면 자주 마주치는 오리 가족들

>> 성과 중심의 업무 환경

유럽 직장 문화의 핵심은 '얼마나 오래 일하는가'보다 '어떤 결과를 내는가' 초점을 맞춘다는 점입니다. 어떤 경우는 학생때보다 공부를 많이 한다라고 느낄정도로 일의 강도와 집중력은 높지만, 엄격한 근무 시간보다는 책임감 있는 업무 완수를 중요시합니다.

OECD 데이터(2023) 따르면, 유럽 국가들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상대적으로 꽤 낮은 편입니다:

  • 덴마크: 1,380시간
  • 독일: 1,349시간
  • 네덜란드: 1,434시간
  • 노르웨이: 1,384시간
  • 벨기에: 1,481시간
  • 영국: 1,538시간

이러한 환경에서 경험은 업무 시간이 짧더라도 집중도와 효율성이 높아 생산성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 관대한 휴가 정책과 실제 활용

제가 다니는 회사의 경우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입사 1년차부터 받은 연간 휴가는 38일입니다. 그 해에 다 쓰지 못하고 남은 휴가는 최대 10일까지 다음해로 넘길 있는데, 그럴 경우 다음해 4월까지 쓸수 있는 휴가는 최대 48일까지 늘어납니다.

참고로, 유럽 각국의 법정 최소 유급휴가 일수(2023 기준) 살펴보며 아래와  같습니다.

  • 독일: 24일 (많은 회사들이 30일 제공)
  • 덴마크: 25 (+ 공휴일 11)
  • 프랑스: 30
  • 영국: 28 (공휴일 포함)
  • 노르웨이: 25
  • 스웨덴: 25

특히 중요한 것은 이러한 휴가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문화입니다.

유로파운드(Eurofound) '2023 유럽 삶의 조사' 따르면, 유럽 근로자 82% 자신의 휴가 대부분을 매년 소진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휴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지는 문화입니다.  

 

>> 가족 중심 정책과 워킹맘 지원

코로나19 이전에도 유럽의 직장 문화는 가족 중심적이었습니다.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는 있어 다양한 지원 정책이 있습니다:

  • 육아휴직: 독일에서는 최대 3년의 육아휴직이 가능하며, 스웨덴에서는 부모가 480일의 유급 육아휴직을 공유할 있습니다.
  • 유연근무제: 영국의 경우 모든 근로자가 유연근무를 요청할 법적 권리가 있으며, 2023 유럽 연합 통계청(Eurostat)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 근로자의 50%, 덴마크와 스웨덴 근로자의 40% 유연한 근무 형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 단축근무: 벨기에에서는 '타임 크레딧' 시스템을 통해 자녀가 있는 부모는 근무 시간을 줄이고 그에 따른 부분 소득 보전을 받을 있습니다.

경우, 아이들이 어렸을 필요에 따라 재택근무나 단축근무를 활용할 있었고, 이는 초창기 워킹맘으로서의 부담을 크게 줄여주었습니다.

 

>> 효율적인 회의와 의사소통 문화

유럽 직장의 다른 특징은 효율적인 회의 문화입니다. 독일의 경우 회의는 정확히 예정된 시간에 시작하고 끝나며,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불필요한 회의를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메일도 근무 시간 외에는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암묵적인 이해가 있어, 퇴근 업무에서 완전히 분리될 있습니다.

저의 경우, 오늘일은 오늘 끝내자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일과를 마친 시간에 마무리 이메일이나 자료를 전달한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물론 몇년 전의 일이지만), 저녁 6 이후에는 긴급한 내용이 아니면 이메일을 보내지 말라는 준엄한(?) 경고를 받았어요. , 쉴세 없이 이어지는 미팅을 피하기 위해, 가능하면 미팅시간을 50분이 넘지 않게 하고, 최소 10분의 여유를 가진 다음미팅으로 진행하라는 지침도 받았고요. 처음에는 이게 학교도 아니고 뭐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work & life  balance관점에서 보면, 최소한의 강제휴식을 가진 일을 진행하는 것이 훨씬 장기적으로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랑스에서도 2017년부터 '연결차단권(Right to Disconnect)' 법제화되어 근무 시간 이메일이나 업무 연락에 응답할 의무가 없습니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직원들의 업무용 이메일 서버를 근무시간 외에는 차단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삶의 만족도와 여가 활동

OECD ' 나은 지수(Better Life Index)' 2023 자료에 의하면, 유럽 국가들은 - 균형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 덴마크: 9.8/10
  • 네덜란드: 9.3/10
  • 노르웨이: 9.5/10
  • 스웨덴: 9.1/10
  • 벨기에: 8.6/10
  • 독일: 8.4/10

19년간의 유럽 직장 생활 동안, 저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취미 활동, 여행 등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있었습니다. 유럽인들은 여가 시간을 단순한 ''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필수적인 부분으로 여깁니다. 유럽 통계청에 따르면, 덴마크인은 하루 평균 16.1시간, 독일인은 15.6시간, 프랑스인은 16.4시간을 여가와 개인 활동에 사용합니다.

글을 마치며

유럽의 직장 문화는 단순히 ' 일하는' 문화가 아니라, 일의 효율성과 삶의 질을 모두 중요시하는 균형 잡힌 접근법입니다. 19년간의 직장 생활과 자녀 양육을 병행하며, 이러한 문화적 환경이 커리어와 가족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실감합니다. 유럽의 이러한 직장 문화는 단기적인 생산성보다 장기적인 직원 웰빙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며, 이것이 결국 개인의 만족도와 회사의 성과 모두에 기여한다는 철학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내용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위에 언급한 통계 자료의 정확한 출처입니다:

평균 근로시간 데이터:

최소 유급휴가 데이터:

- 균형 휴가 사용률 데이터:

유연근무 가족 정책 데이터:

여가 시간 데이터:

  • Eurostat (2023), "How Europeans Spend Their Time - Everyday Life of Women and Men", Publications Office of the European Union, Luxembo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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